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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일을 하루에 2가지 이상하는 것은 영혼에 좋다.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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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여러 인터넷 매체에 대한 내 생각들이 많이 바뀌고 있다. 아거님(집필 중 이셔서 블로그 휴업 중이심)과 민노님 글을 보고 블로그는 싸이 미니 홈피 같은 것이라는 정말로 얼토 당토 하지도 않은 생각을 고쳐먹고 내 블로그를 시작했다. 아직 블로거라고 하기도 챙피하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글들을 보면서 약간 뿌듯한 것도 사실이거니와 다른 블로거님들을 보면서 조금식 개안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어제 우연히 다음 아고라에 링크타고 들어갔다가 몇 몇 글들을 읽었는데 그 글들이 나의 아고라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내가 기존 아고라에 대해서 알고 있던 것은 광우병 촛불 집회때 누리꾼들이 단합하는데 큰 역활을 했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자기 사연들을 올리고 또 조언을 구하는 것 정도? 솔찍히 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왜 거기다가 저런 개인적인 글들을 올려서 사람들한테 시덥지도 않은 조언이나 악플을 달게 만드는 걸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제 읽은 글들은 나의 마음을 찡하게 흔들었고 그만큼 내가 가깝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글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통해서도 위안을 받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블로그가 마켓이라면 아고라는 재래시장 갔다고 생각한다. 블로그는 많은 블로거분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글들을 주제별로 자유롭게 표현한다. 마치 수퍼마켓에 가면 라면은 라면대로 과자는 과자대로 또 음료수는 음료수 대로 진열되어 있는 것처럼. 즉 잘 정돈되어 있고 이성적이다. 반면에 아고라는 사람들이 북적대는 5일장같은 느낌이다. 약한 혼란스럽고 시끄럽지만 이게 사람 사는 거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싸게 살려고 실랑이 하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반응들 그리고 그만큼 가깝게 다가오는 감성이 느껴지는 한 마디로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글들이 많은 것을 느꼇다.

아마 다음 아고라가 유명한 이유가 바로 그것에 있지 않나 싶다 감성에 호소한다는 점. 당신의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흔한 이야기지만 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또한 관심이 가는 것. 사회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한 위기 속에 살아남기 위한 무한 경쟁속에서 지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조금은 서민적인 매체, 먹고 살기 바빠서 남들에게 관심을 주기도 받기도 힘든 요즘, 잠간의 시간 투자만으로 서로 위안받고 또 위안을 줄 수 있는 곳. 척박한 세상이지만 따듯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곳. 아직은 냉정하기만한 세상이 아니다라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이 다음 아고라가 아닌가 싶다. 

어제 아고라에서 읽은 글들 중 하나입니다.

만 팔천원만 벌어와요


posted by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