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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은 일을 하루에 2가지 이상하는 것은 영혼에 좋다.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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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을 예전처럼 좀 제대로 해보자..라고 결심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한게.. 과연 어떤 글을 올릴 것인가? 였다.. 뭐 내가 이전에 좋아하던 블로거들 처럼 식견이 탁월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 전반에 대한 흐름을 볼 수 있는 눈도 없고..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것 책읽기... 그래서 우선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한 독후감(?) 비스무리한 것을 올려보자라고 결심했다.. 그리고 그나마 좋아하는 뮤지컬 감상정도?? 하지만 역시나 예전처럼 3시간 이상 시간을 들여가며 공들여 포스팅을 할 자신은 여전히 없다..^^;; 아래는 내가 앞으로 읽을 책들...ㅋㅋ 꼴에 책욕심은 있어가지고... 사놓기는 줄창 사놨다... 뭐 이미 읽은 것도 몇 권 있지만 내용이 당최 기억이 안나서 ㅎㅎㅎ

우전 먼저 읽을 책은 아미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잠간 읽어봤는데... 오.. 재미있다.. 최근 프레임이란 책을 읽었는데 요거에 대한 포스팅도 곧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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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스카이프로 외국에 있는 분과 회의 할 일 있었는데 스카이프 비번이 기억이 안나서 메일로 비번을 

찾았다. 비번을 보려고 들어간 예전 메일에는 내가 좋아하는 분들에게 썼었던 글들이 먼지를 뒤집어 쓴 체로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무심코 읽어본 글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글을 쓸 그 당시

의 그대로 감정이 담겨 있었고.. 그 글들을 읽을 때마다.. 그때의 기억들이 오래된 흑백영화가 재생되듯이.. 흐

릿하고도 아련하게 떠올랐다.

20살때 썼던 글은 채팅채가 난무하는 그런... 초딩 스러운 글(?) 이지만 열정이 있었고 거침이 없었다. 아마도

 그때가 엽기적인그녀가 유행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27살 때는 나름 사회에 관한 글을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썼었고  28살에는 영화 감상평을 나름의 해석을 추가해가며 썼었드랬다.  어제 집에 돌아와서

그런 글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읽고 있다보니 와...내가 이런 생각도 했네.. 하고 감탄이 나올 때도 있고..

이건 뭥미? 라는 생각이드는 글들도 다수 있었다. 그리고 대학교 졸업 이후에는 글을 거의 쓰지 않았다.

아마 내 자신이 많이 게을러진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

는 사람에게 내가 당신을 이마만큼이나 좋아합니다라고 말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서 표현할 수도 있고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오.. 하고 내 자신의 생각의 깊이를 표현하기에 너무도 좋은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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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

캬~~! 이 얼마나 좋은 말인가... 문제에 본질에 집중 하라는 뜻이 아니던가...

이 글은 Getting Past to No.라는 요즘 보고 있는 유명한 협상 관련된 책에 나오는 글 중 하나이다.

협상할 때 사람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문제를 파고 들라는 말인데 참으로 도움이 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맨날 협상을 경험한다. 부모님.. 직장상사... 친구들....! 

예전에 갈등이 일었었던 많은 경험을 돌이켜 보며... 이 글의 뜻을 생각해보았다.

아.... 내가 문제에 집중하지 못해서 그런 갈등이 생겼었구나. 문제에 집중하였다면 그 때 갈등은

쉽게 해결 되었겠지?........................................ 라고 생각이 들어야 맞는 거 겠지만....

내 경험 상 언제나 갈등의 1등 공신은 사람이다....ㅡㅡ;;;; (쿨럭~~!) 그 분들이 문제에 집중 못하게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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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어느 날, 어떤 분이 나에게 말했다.

"보통의 존재라는 책이 있는데.... 난 니가 그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을지 너무 궁금해."

그런 이유로 읽기 시작한 책이 "보통의 존재"란 책이였고 나는 지금까지 이 책을 두번 읽었다. 

"보통의 존재"라는 책은 좋지만 착하지만은 않은 글로 채워진 책이다.  좋은 글을 판단 하는 많은 기준들이

있겠지만 내게있어 좋은 글이란 바로 공감이 가는 글이다. 내가 읽은 "보통의 존재"라는 책은 시리도록

내 가슴에 와 닿았다.



표지는 보는 바와 같이 따듯한 노란색이다. 처음에 표지를 보고 아.. 마음 따듯해지는 글들로 채워진 그런 

종류의 책인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으나... "보통의 존재"의 내용은 가슴시린 하늘색이다. 물론 사람마다

읽고나서 느낀 점이 다르겠지만 내가 읽은 이 책은 너무 솔찍했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이정하님의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처럼 힘내라고 세상에는 따듯하고 좋은 것이

가득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보통의 존재"라는 책은 세상 참 살기 힘들다고..

짜증나고 화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순 투성이인 삶 속에서 그 어떤 것인가를 놓지않고 몸부림치는

한 "보통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사랑... 

사랑을 할 때는 너무나 환한 빛에 눈이 멀어 그 빛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그 빛이 사그러든 후의 아픔들... 변해가는 연인의 태도를 자기 합리화하며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내가 잘하면 될 것이라고...바보같이 행동을 하며 깊은 상처를 받지만

결국은 다시 사랑을 갈구 하게 된다.


가족.... 

한 줄의 글로 정의하기는 너무 오묘한 그룹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에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가족은 나의
 
삶의 이유이다. 책 중에 내시경이란 글이 있는데 그 글에서 느껴지는 어머니의 사랑...자신은 아파도
 
제 자식이 아픈 것은 보지 못하는 헌신적인 모습.... 내 기분 상할까봐서 쉽게 해도 될 이야기를 빙빙 돌려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보며 그 큰 사랑을 느낀다.


인식...

나는 사랑을 하면 상대방을 이해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통의 존재"는 이야기한다. 

사랑을 할때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하지 말라고... 그것은 이해를 가장한 자기 합리화 일 뿐....

나는 기쁨은 누구와 나눌 수 있지만 슬픔은 특별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쉽게 나누지 못한다고 생각했으나 

때로는 기쁨도 다른 사람들과 쉽게 나눌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시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우리나라만큼 그런 것을 따지는 곳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 했을 때가 가장 시작하기 좋은 때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다만 중요한 것은 뒤따라올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지...

그리고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와 대범함을 가지고 있는지...


본연의 모습....

고양이에게 발톱을 빼앗았을 때... 어떤 의미에서는 그 고양이는 더 이상 고양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사람이 살면서 어떤 이유 때문에 자기의 모습을 자제하거나 숨기고 살아갈 순 있겠지만... 그 고유한 

특성이 없다면 그 사람의 정체성은 희미해진다는 것... 내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내가 

소심하지 않게 된다면... 내가 솔찍하지 않게 된다면.... 그건 더 이상 내가 아닌 것 같다.  그런 것들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 할지라도... 오래전에 유명했던 광고 카피처럼.. 나는 나이고 싶다... 


행복...

책 속의 "보통의 존재"는 평범한 행복이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떤 드라마 대사처럼 사람들이 행운을 뜻하는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세잎 클로버를

파헤치지만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는 것.

우리는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는 행복들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보통의 존재...

나도 "보통의 존재"이다. 난 남들보다 머리가 뛰어나지 않다.. 난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다. 어렸을 때 내가

텔런트처럼 잘 생겼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고 정말 돈 많은 재벌가에서 태어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 하지만 내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해도 지금의

"보통의 존재"가 되길 원할 것이다. 난 내가 "보통의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것 같다.
 
"보통의 존재"이기에 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좀 더 사랑하며.. 더 치열하게 살고 싶다. 

"보통의 존재"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보통의 존재"가 되기 위해... 
 


책을 읽다보면 도데체 저자는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멋지신 훈남이시다. (웃음) 
 


출처: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93928037


P.S. 글을 너무 오랫동안 안써서 그런지.. 참 글이 맘에 안든다... 에휴...  차차 나아지겠지...
 배경음악은 김조한님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이다... 정말 가슴에 와닿는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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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3년전 11월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학년 2학기 과목중에서 theater art라는 과목이 있었다. 말 그대로 연극과목이다. 나야 연기랑은 전혀 상관없는 관계로 싸운드를 담당하기로 했었다.  우리 교수님 성함이 Tony인데 필리핀에서 연극으로는 알아주시는 분이시다.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에서 명예교수로 아직도 연극을 담당하시기도 하신다. 맨 처음 따갈로그연극을 하기로 했다. 솔찍히 나는 기뻣다 왜냐? 바로 나는 따갈로그를 못하기 때문에 연기를 할려고 해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 살았구나.."하고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 이게 왠 걸... 갑자기 연극이 영어로 바뀌었다고 
모든 학우들이 연기 오디션을 보게 된 것으니.. 

한명씩 오디션을 보고 다행이도 난 오디션에서 제외 되었는데... 우리 선생님 Tony 왈 " 너 몸 큼지막하니 튼튼해보이네" 하고 말씀하시더니만.. 너도 뭔가 해야되겠네... 그러시고는 대본을 나누어 주셨다. 저... 저는 오디션도 안봤단 말입니다.....ㅜㅜ 받아 들은 대본에는 영어로 Midsummer night's dream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있었다. 한여름 밤의 꿈... 그 유명하신 세익스피어 횽님의 연극....

내심 생각하길.. 튼튼하다고 했으니 뭐 드는 역활이나 몸종 역활인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몸종 맞았다.. ㅡㅡ;; 그것도 보통 몸종이 아닌.. 왕의 몸종... 필러스트레이트.... 좋다. 몸종이면 어떠랴... 졸졸 따라다니면 되지 생각했거늘... 몸종 주제에 대사도 있었다. 무려 10줄이나..

부르셨어요

이제 시작합니다.

대충이런 것의 반복들.... 조금 긴대사도 있지만 뭐 결국은 거기서 거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교수님 말씀이 필러스트레이트가 게이란다.... 아니 왠 한여름밤의 꿈에 게이가 등장 해야하냔 말이더냐...ㅜㅜ 그때 쯤 한창 대장금이 필리핀에서 인기를 끌었을 때인데...혹시 대장금에서 내시를 보시고 게이로 착각 하셨나? 아무튼 내 역의 포인트는 나는 게이요~~! 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크...윽~~~~!!  아무리봐도 대본에 게이라는 말은  없었는데.. 어디서 갑자기 게이 컨셉이... ㅜㅜ  디렉터 마음대로니 힘..없고 나약한 나야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멀쩡했던 내가


 

이런 옷을 입고


이뿌장한 메이크업을 하고 나니 아래와 같은 절세 게이로(?) 변신하였다


아~~~! 저 다소곳한 자태를 보라... 왕도 반할 만하지 않는가?




얼마나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하였던지...연기의 신이 빙의된 아래의 표정...

 
투덜 거리던 나는 어디가고 어느새 사진 찍으며 놀고 있는 나를 발견....ㅜㅜ


아무튼 내 덕에 연극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런 경험이 흔한 건 아니니.. 그리고 나름 재미 있었다.ㅋ



주연인 나 이외의 엑스트라들 사진도 첨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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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어렸을 때는 얼른 커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내가 받은 세뱃돈을 어머니와 나누어 가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기에 생각 했기에...
그러나 어른이 된 지금은 누구도 나에게 세뱃돈을 주지 않는다...ㅡㅡ;;;

내가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건 동그란 종이딱지,팽이와 불량식품을 마음것 사먹을 수
있는 세뱃돈뿐만이 아니라.... 내가 그리 소중하게 여기고 변하지 않기를 바랬던.. 내 순수한 마음도 잃어버린 것 같다. 고등학교때 나에게는 두가지 보물이 있었다. 하나는 작은 일에 웃고 서로를 챙겨주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울 어무이와 내 귀여운 동생, 즉 내 가족이고 다른 하나는 나름 순수했다고 생각 했던
내 마음이다.

항상 작은 것에 감사하고 무엇을 하던지 즐길수 있게 만들었던 내 마음을 잃어버렸다.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지만 커다란 달력 딱지에 너무도 행복했었던 어린 시절이 너무도 그립다. 역설적이게도 가진 것이 너무 많기에 오히려 내 마음이 더 무뎌지고
그 안에 있던 순수는 말라버리고 말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 참으로 슬픈 일인 것 같다. 어른이 되고나서 순수한 마음으로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토요일 로또 숫자 밖에 없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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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

-       입사 후 3년과 일본 전산이야기를 읽고서 -

 

2010 12 7, 나는 사회에 첫발을 내 디뎠다. 그 때 당시만 해도 내 머리 속에는 회사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며 내게 주어진 일을 척척 해내고 인정 받는 사원이 되는 내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정말 많은 실수들을 했다. 오타는 기본이요, 상사가 시키는 간단한 문서 작성조차 마음에 들게 하지 못하는 그런 준비되지 않은 신입사원이 바로 나였다. 물론 회사 입사에서 하는 업무들은 신문사와 지역 방송국에서만 인턴을 해본 나에게는 전부 처음 접하는 생소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그런 것들은 변명이 될 수가 없었다. 내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으로 인해 내 자신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직장동료들 그리고 관계사들까지 피해가 갔고 영업이라는 직종의 특성상 다른 사람들을 푸쉬해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 그런 것들을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과연 이 일이 내게 맞는 직종인 것인가 하는 회의를 가지게 하였다. 그러던 중 아는 지인이 추천해준 책이 바로 입사 후 3일본 전산 이야기이다.

 

두 권의 책은 나에게 정말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다. 그 책들을 통해서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내겐 없었던 것들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주었다. 일단 두 권의 책들은 일을 잘하는 요령이나 실질적인 테크닉을 알려주진 않는다 그러나 내가 처한 상황에서 그 책들은 하나에 충격이었다. 

 

입사 후 3년이란 책의 서두에는 평가는 3개월에서 시작되어 3년이면 끝난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3개월이면 보통 인턴이 끝나고 정 직원이 되는 기간이고 3년은 이제 회사에서 회사의 일원으로써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기 시작할 시기이므로 그 기간 동안 회사에서는 직원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책에는 신입사원이 회사생활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여러 가지 것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다른 자기개발서적에서 볼 수 있는 뜬 구름 잡는 내용이 아니라 마음에 와 닫는 실용적이고 유용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입사 후 3이란 책은 내가 얼마나 준비되지 않은 신입사원이 였는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몇 개월 전 내 직장상사가 내게 말해준 모르고 일하는 직원이 가장 위험하다라는 말의 뜻이 피부로 다가왔다. 다른 구직자들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자기의 기본 역량을 끊임 없이 개발하고 자기 브랜드를 관리하는 글들을 읽으면서 현재의 나와 비교를 하게 되었다. 아니 비교 할 것도 없이 나는 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특히 10년 후를 보고 커리어 맵을 계획하라는 말은 일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싶은 나에게 매우 깊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일을 해나가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내 스스로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그 반면에 일본 전산 이야기는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내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주었다. 책은 일본전산이라는 회사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회사 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경영철학을 보여준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직원을 뽑을 때 밥 빨리 먹기, 화장실 청소, 오래 달리기 등을 같은 기상천외한 방법을 통해서 입사시험을 보고 있다. 시험마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데 밥 빨리 먹기를 통해서는 긍정적 태도를, 화장실 청소를 통해서는 프로세스를 그리고 오래 달리기를 통해서는 투지를 체크하였다. 어설픈 정신상태의 일류보다, 하겠다는 삼류가 났다는 게 일본전산의 인재 상이다.  책의 내용은 신입사원이라면 꼭 지녀야 할 정신자세를 일본 전산이라는 회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 전산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게 충격으로 다가 온 것은 크게가지 인데 첫 번째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내가 얼마 되지 않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한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안된다는데요, 이거 안되는데요..” 같은 말들이다. 관계사에 무엇인가를 요청하였을 때 그 쪽 말만 듣고 상사에게 안된다는데요라고 말해 혼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과연 내가 왜 안 되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내서 되게 하는 것이 기본인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고 말 들어보면 안 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게하라는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야 말로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하면 안 되는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짧은 회사 경험이지만 무엇이든 부딪혀서 풀려고 하면 대부분의 일들이 해결되었다.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감이 관련된 것이다. 책에서는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목소리도 작다고 했는데 이 간단한 말이 바로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왜냐면 바로 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통화할 때도 일 이야기를 할 때도 내가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들을 까봐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추어 이야기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을 함에 있어서 일이 성공을 했든지 실패를 했든지 포기하지 않고 해보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내가 얻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입사 후 3일본 전산 이야기를 통해서 내겐 없었던 그것이 바로 올바른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본 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은 말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것의 첫 번째는 올바른 정신 상태라고...... 아마 이 책들을 읽고 나서 나는 내 스스로 반문 해보았다. 과련 내가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였는가에 대해서. 누군가가 내게 최선을 다했는가라고 묻는다면 난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오히려 지금 밑바닥에 있기 때문에 내가 꾸준히 노력하면 바뀐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책임의식인 것 같다. 내가 하는 일만큼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고 내가 최고다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가 되야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그 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도 책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서 좋은 책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배운 것을 실행하고 유지시키는 것인데 책을 곁에 두고 해이해 질 때마다 읽어 완전히 내 마음에 각인되게 하는 것이 남은 숙제인 것 같다.

posted by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

회사를 들어가면 업무관련이든 회사생활 관련이든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건 어떻냐 저건 어떻냐?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은.......

" 점심에 뭐 먹으러 갈래?"

어렵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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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
선의의 거짓말이든지 아니든지 거짓말을 하고 나면 기분이 안좋다.
거짓말을 하는 나는 남을 속인다는 것에 기분이 안좋고
속는 사람은 나중에 그것을 알게되면 더욱 기분이 상할테니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는건 거짓말과 게으름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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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처음처럼 그리고 영원히
새삼 느끼지만 게으름이란 참 무서운 것 같다.
졸업하기 전에는 논문 때문에 바빠서 블로깅 못한다 하고
졸업하고 나서는 취업준비 때문에 바빠서 블로깅 못한다 하고
취업하고 나니 적응하기 바빠서 블로깅 못한다는 핑계를 대는 구나...
현실과 타협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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