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크면서 절충형이었던 부가부 비에서 휴대용 유모차인 타보 플렉스로 유모차를 바꿔서 한 7개월 정도 쓰고 있었다.
타보 플렉스도 핸들링은 부가부 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가볍도 부피가 작아서 여행이며 에버랜드며 여기저기 엄청 끌고 다녔는데 그래서 그런지 바퀴가 다 닳아버려서 바퀴 교체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까지 되어 버렸다.
교체 비용을 알아봤는데 택배비까지 하면 거의 7만 원 정도가 들고 이제 아이가 낮잠도 줄어서 유모차 사용도 줄어드는데 굳이 이 돈 주고 바퀴를 바꿔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던 중 우연히 집 근처에서 아이 얼집 친구가 갈색 의자가 있는 작은 유모차를 타는 걸 봤고 작고 가벼워보여 찾아보니 에이블 유모카 에어였다.
그때부터 폭풍 검색을 했고 에어는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하고 좋은데 두 가지가 마음에 안 들었다.
1. 등받이 없음
2. 수납이 없음
그 상위 버전인 에이블 유모카 플러스를 보니 내가 단점으로 생각한 것들이 모두 해결 (등받이 있음, 하단 수납 주머니와 뒤 바구니 있음) 된 버전이었으나 가격이 좀 쎘다.
우선 당근에서 좀 찾아보았으나 구버전 또는 T바가 없거나 아니면 가격이 15만원~17만원 정도로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물건만 있었는데 그마저도 올라오면 거의 바로 거래가 완료되어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새 제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도 있고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베페가 제일 혜택이 좋다고 생각돼서 베이비페어에 에이블이 나오는지 폭풍 검색했고 9월 말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베페에 에이블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 후 코엑스로 향했다.
우선 갈 때까지만 해도 구매 확정까지는 아니었고 가서 가서 핸들링이랑 아들이 좋아하는지를 보고 결정해야지 였는데 다행히도 가서 실물을 보니 우선 외관도 이쁘고 핸들링도 좋았으며 아들 역시 매우 좋아해서 구매를 했다.
베페 혜택으로 식판을 기본으로 주고, 룰렛으로 추가 사은품까지 줬는데 컵홀더가 당첨 됐다. 기본 구성으로 주는 컵홀더는 너무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불편했는데 다행히도 추가 사은품은 핸들에 달 수 있어서 핸드폰이나 자질구레한 것들을 올릴 수 있었다.
에버랜드에서 한 8시간 사용해 봤는데 장점과 단점은 아래와 같다.
- 장점
- 가볍다. 기존에 타보 플랙스가 6.8kg이고 에이블 트라이크 플러스가 6.6kg이라서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으나 체감 상으로는 에이블이 훨씬 가벼운 느낌이다. 실제 폭도 타보보다는 에이블이 좁아서 부피도 많이 작아 보인다.
2. 휴대용 유모차보다 부피를 조금 덜 차지한다. 폭이 좁고 폴딩이 작게 되어 차 트렁크에 넣어도 기존보다는 공간이 좀 더 여유롭다.
3. 핸들링이 좋다. 타보도 핸들링이 좋은 편인데 아이가 타든, 타지 않든 남자인 나는 한 손으로 핸들링 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에이블은 더 좋다. 타보는 아이가 탈 경우 한 손으로는 핸들링이 불가능하다. 내가 본 후기 중에서 깊은 턱이나 깊게 파인 곳들이 있으면 걸린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아직 험난한 길을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하수구나 작은 턱들은 스무스하게 잘 넘어간다.
4. 외관이 이쁘다. 밖에서 보면 저건 뭐지 하고 돌아 볼 정도로 디자인이나 색상이 이쁘다.
- 단점
- 수납공간이 작다. 부피가 작으니 당연한 거겠지만 기존 타보 대비 수납공간이 좀 작다. 하단 수납공간도 그렇고 기존 유모차에 달았던 바구니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2. 의자 조정 각도가 좁다. 그런데 이건 좀 단점이라고 하긴 애매한 게 용도 자체가 유모차랑 다르니 나한테 단점까지는 아니나 혹시 이 글을 보고 구매에 대한 고려를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적었다.
3. 부모 키에 따라서 손잡이의 길이가 낮을 수 있다. 나는 불편한 정도는 아닌데 손잡이가 조금 낮다고 느낀 때가 비탈길을 내려갈 때 자꾸 브레이크를 밟게 돼서 내려갈 때 신경이 많이 쓰인다. (내 키 174cm, 와이프는 손잡이 길이 괜찮다고 함 164cm)
4. T바가 좀 약한 느낌이다. 아들이 4살이라 안전바 대신 T바를 달아서 쓰는데 아들이 자꾸 T바를 앞뒤로 흔드는데 이게 고정부위가 플라스틱이라서 앞뒤로 움직이는 폭이 타보 대비 커서 부러질까 봐 걱정이다.
장점과 단점을 다 떠나서 만족을 하느냐라고 했을 때 매우 만족한다. 쇼핑몰 같은데 가면 유모차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필수로 이용해야 하는데 사람이 많을 경우 유모차 때문에 한정 없이 기다리는 게 너무 싫었는데 에이블 트라이크 플러스는 그냥 접어서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되니까 너무너무 좋다. 앞으로 여행 갈 때나 놀러 갈 때 필수품이 될 거 같다.
구매할 때 박스로 가져가 집에서 조립을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자꾸 타고 싶다고 해서 판매하시는 분께 현장 조립을 요청했는데 이미 요청한 분들이 많아서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결국 전시회장 밖 의자에서 내가 조립을 했는데 조립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조작에 대한 부분들을 (특히 T바 폴딩)을 몰라서 조금 헤맸다. 베페나 매장에서 구입하신다면, 전체적인 조작에 대한 설명을 요청해서 듣는 것을 추천한다.
한참 고민 해보고 비교 해보고 실물 테스트 해보고 내 돈으로 산 후기입니다.
붕붕카 모드
뒷면 바구니
하단 바구니
정면사진
사은품 컵홀더. 컵홀더 단 상태로 접는게 가능하다. 단,나처럼 달면 차양막이 고정하는 위치가 애매해서 고정이 잘 안된다.
차양막 달았을 경우. 그런데 차양막을 달면 아이가 안 보인다.
기본 구성 컵홀더. 바구니를 달면 컵홀더 위치가 바구니 안쪽에 위치한다.
손잡이. 손잡이에 고리를 달고 가방을 걸어도 뒤로 넘어가거나 하지 않는다.
처음에 접을 때 T바를 앞으로 눕히는 방법을 몰라서 고생했다. T바 하단의 플라스틱 부분만 위로 들어 올리면 T바를 앞으로 접을 수 있다. 처음에 T바 자체를 들어 올리려고 해서 안됐었다.
접었을 때 사진. 폴딩은 어렵지 않다. 다만 의자를 먼저 접고, 폴딩해야하고 의자를 먼저 세운 후, 펴야 한다.